제2 삼성SDS? 제일모직 목표가도 공모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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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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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를 제치고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에 대한 희망공모가 범위는 현재 4만4000~5만3000원으로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고 있는 목표주가 대비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10월에 상장을 마친 삼성SDS와 거의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 역시 공모가를 19만원으로 정했던 데 비해 목표주가는 50만원을 넘나들었다.

제일모직은 KDB대우증권을 상장주관사로 4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 회사는 오는 10~11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 규모는 약 1조3000억~1조5000억원에 이른다. 공모 주식 수는 약 2875만주다. 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574만999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된다. 나머지도 약 1725만주는 기관 투자자 몫이다.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약 575만주다.

제일모직은 청약 경쟁률에서 삼성SDS를 앞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단 삼성SDS보다 공모가가 싸다. 삼성SDS가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삼성SDS는 청약 경쟁률만 134대 1을 기록했으며 약 16조원이 몰렸다.

김종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가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도 더 높을 것"이라며 "특히 분위기가 중요한 공모시장에서 삼성SDS가 먼저 흥행에 성공한 만큼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삼성SDS보다 성장가치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런 이유로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희망공모가 대비 2배 수주인 9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목표주가도 7만원으로 희망공모가보다 최대 2만6000원 높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총수 일가 쪽에서 보유한 지분만 약 43%에 이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맏아들인 이재용 부회장(25.10%) 및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37%)이 주요주주다. 제일모직은 이런 이유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실적 전망도 괜찮다. 주력인 패션 부문은 중국 특수를 통해 2017년까지 3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건설부문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도체라인 수주를 늘릴 것으로 보이고, 식품 쪽도 견조한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더 주목받을 종목"이라며 "삼성SDS는 상장 전 장외거래로 외부 주주도 제법 있었지만, 제일모직은 특수관계인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매수 수요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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