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의 귀환 '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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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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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회복 후 삼성 빅딜과 관련된 경영 현안 직접 챙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계기로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강기수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의 건강이 대외적인 경영활동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면서 "김 회장이 삼성과 빅딜 성사 이후 임원들에게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근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마친 김 회장은 이미 삼성과의 빅딜과 관련해 산적한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 최근 수차례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오후에도 장교동 사옥에 출근해 현안을 챙겼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한화의 빠른 의사결정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사장단 인사를 조기에 단행한 데 이어 인수대금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삼성과 방산·화학 4개사의 인수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애초 내년 1~2월로 예상됐던 임원인사 역시 올해가 끝나기 전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서울 근교의 한 복지관에서 컨디션에 따라 주 2~3회, 하루 8시간씩 사회봉사를 해왔으며, 11월 말 법원이 선고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모두 수행하고 신병치료에 집중해왔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1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건강상태 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병원을 오가며 재판받았으며,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받았었다.

한화가 삼성과 합의한 빅딜 역시 M&A(인수·합병)의 승부사로 불리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작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화는 이날 자사가 인수한 삼성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록히드마틴', '바스프'와 경쟁할 차세대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삼성 계열사가 한화로 가면 경쟁력이 없다고 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주력사업 확대가 아닌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간다는 생각으로 인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인수대금 문제와 관련해 "자금 부담은 분납 등으로 이뤄지며 현재 재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항간에서 제기하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일부 한화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내년 1월부터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상반기 중 인수작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화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인력을 구성해 실사팀을 꾸리는 중이다.

강 팀장은 또 "삼성 직원들의 매각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등 반대가 있더라도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수대상 기업 직원들의 고용은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용과 의리를 강조하는 그룹의 경영 철학에 따라 임원들의 고용승계 역시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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