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LPG가 '폭삭'…"장기 하락 땐 LPG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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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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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실패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LPG사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달 말 프로판·부탄 등 LPG 가격을 전월 대비 각각 9.8%, 5% 내린 톤당 550달러(61만1215원), 570달러(63만3441원)로 발표했다.

프로판과 부탄 가격이 500달러 대로 진입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한LPG협회 및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2주차 기준 LPG 차량용 부탄 충전소 가격은 리터당 984.32원으로 1달 전 996.85달러에 비해 1.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정용 프로판 판매소 가격은 킬로그램당 2052.44원에서 2040.38원으로 0.59% 내렸다.

이에 아람코의 LPG 가격 하락과 맞물려 국내에서 유통되는 LPG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기 사용이 늘어 LPG 가격이 오르지만 오히려 떨어진 이유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LPG 역시 가격 하락 압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업계는 LPG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 셰일가스 국내 도입 등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LPG사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나프타 크래커를 대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 10월 나프타 대신 LPG를 원료로 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울산 PDH 공장' 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스 화학 사업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201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가동 이후 연간 6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DH 설비를 짓는 것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며 원료가 되는 LPG 가격이 장기적으로 나프타 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LPG 가격이 하락할 경우 미국 자원개발(E&P) 회사들은 LPG 판매로 거두는 수익성이 위축되므로 셰일가스에서 천연가스액(NGL)을 따로 분리해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결국 LPG 생산량 감소 및 LPG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가 하락으로 프로필렌 가격은 하락하지만 LPG 가격은 상승하게 되므로 PDH 설비를 가진 업체는 높은 가격에 원료를 사 와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 대신 에탄이나 LPG, 석탄 등을 이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려는 계획은 일반적으로 유가가 높을 때 발표된다"면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이 같은 프로젝트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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