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주요국 통화의 등락률 비교에서 달러 상승률이 7.7%로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내년에도 정책 금리를 인상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의 돈이 달러 자산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반면 자원국으로부터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엔화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19엔까지 엔이 하락하면서 2007년 8월 이래 7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중앙은행)이 지난 10월말 양적완화를 결정한 후 엔저 현상은 계속됐으나 미국의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달러 매입이 증가해 엔저를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다.
스탤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2일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표현을 삭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FRB는 10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시장의 초점은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피셔 FRB 부의장의 발언은 금리인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면서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 매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미국, EU, 일본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해왔다. 먼저 경기가 회복한 미국은 양적완화를 종료했으나, 경기 회복이 더딘 EU와 일본은 앞으로도 양적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러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등 산유국 통화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여름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의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신흥국 등 리스크 자산으로 흘러들어갔던 돈이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회귀한 돈은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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