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교류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참석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4일 제기됐지만 통일부는 "이미 반려한 사업으로 김여정 방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통일부는 김여정이 내년 3월 서울에 온다는 한 국내 언론의 이날 보도에 대해 "이미 2~3개월 전 요건이 안 맞아 한 차례 반려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3월 서울에서 북측과 음식문화 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동방영만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남경연) 회장은 "북측이 보낸 의향서에 김여정이 (참가자 중에 있고, 직책은) 대외사업부 부장으로 돼 있다"며 언론 보도에 힘을 실었다.
그는 "그쪽(북측)에서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경연은 지난 10월 북측 낙원총무역회사와 함께 11월에 서울에서 음식문화축제를 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요건 미비로 반려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방남 의향서를 받은 바 없고, 얼마 전까지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칭해졌는데 갑자기 부장으로 호칭된 것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시 남경연이 가져온 북측의 의향서에 김여정이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그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당 대외사업부라는 조직도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초청장 형식도 기존에 보던 것과 다르다"면서 북측이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당국자는 "북한 노동당에 대외사업부가 없고, 행사 주체인 낙원무역총회사도 실체가 불분명해 신뢰도에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낙원총무역회사도 2011년 이후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앞서 북한 측 낙원무역총회사가 남한측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와 내년 봄 서울에서 '남북 민족음식 예술문화 대축제'를 열기로 합의하고 김여정을 포함한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다는 의향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남북 민족음식 예술문화 대축제'에 대해 북한 요리사 100명과 우리 측 요리사 100명이 서울광장에서 음식 경연대회를 펼치는 행사로, 북측에선 옥류관·평양 대동강 음식점·고려식당·조선민족음식연구원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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