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고문 3주기 추모전..작가 임민욱등 11명의 '생각하는 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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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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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생각하는 손>, 2014, 캔버스에 유채, 130x162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3주기를 맞은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4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갤러리문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는 고인의 이른바 '따뜻한 시장경제론'을 압축한 '생각하는 손'을 타이틀로 회화, 판화, 영상, 설치 등 작품 40여점을 걸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개막식 퍼포먼스를 펼쳤던 임민욱 작가가 추모전 개막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근태를 생각하는 문화예술 모임 ‘근태생각’이 기획한 이 전시는 ‘노동’ 이슈 작업을 꾸준히 해오던 정정엽, 김진송, 임민욱, 이부록, 이윤엽, 배윤호, 옥인콜렉티브,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밴드(콜밴), 전소정, 심은식 등 10팀 예술가가 참여했다.

 전소정은 ‘미싱사’와 ‘김치공장의 노동자’들을 화면에 담아,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 하는 이 시대의 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장인들의 모습을 통해 노동과 예술, 모방과 창조의 경계에 대해 묻는다.

배윤호의 <자카르타 중앙역>은 일자리를 찾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노동자들의 일상을 통해 가족을 위해 가족을 떠나는 노동자가 처한 상황을 환기시킨다. 자카르타 노동자들의 일상은 ‘주말 부부’, ‘기러기 아빠’로 대표되는 우리시대 노동자의 초상을 떠올리게 한다.  
 

[임민욱, <내비게이션 아이디-관흉국사람들>, 2014, 나무 ]


 오랫동안 청계천에 버려진 철부산물들을 수집해온 이부록은 버려진 유물들을 재조합해서,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시제로 바꾸어 놓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일터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유토피 아가 작동 불능의 기이한 모습은 아닌지, 우리가 남길 각자의 금자탑은 실패의 업적인지, 희망의 모습인지를 묻게 한다.

 정정엽은 정정엽은 ‘생명’과 ‘노동’에 대해 말한다. 팥, 콩, 나물 등을 섬세한 필치로 화면 가득 그려내는 그의 곡식 작업은 여성의 에너지를 일상성과 결합시켜 싱싱한 살림의 미학으로 응집해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근태 초상작업을 통해 청년 김근태의 정신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김근태가 노동 현장에서 딴 11개의 기술 자격증과 보일러공으로 일하던 시절 소음속에서도 옥순 아가씨(당시 노동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인재근 의원의 가명)에게 쓴 연애편지, 문익환 목사가 감옥에서 전해 온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시의 원본, 김근태의 수첩과 강의 노트등을 자료로, 일명 ‘김근태 서재’를 복원해 아카이브 형태로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박계리(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 구정화(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김병민(근태생각 기획위원)씨는 "이번 전시는 추모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노동’과 이 시대의 ‘생각하는 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지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1일까지. 관람은 무료.
 

[김진송, <개와 의자의 진화>, 2011, 단풍나무, 각 높이 14~2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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