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사업, 지금 시작하면 블루오션 vs 레드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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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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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 직장인 A씨는 해외 직구가 시작된 초기부터 블로그를 통해 구매대행을 해왔다. 블로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A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부터 아예 해외로 건너 가 구매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오프라인 매장의 물건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직구가 성행하면서 생겨나는 신종사업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이라는 의미다.

현재 해외 직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배송, 구매대행이다. 최근에는 구매대행이 약해지고 배송대행이 뜨고 있다.

국내에서 배송대행 업체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몰테일이다.

몰테일은 해외 직구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기업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온라인 창업을 돕는 메이크샵을 운영하던 김기록 대표는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 진출을 컨설팅하면서 미국에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물류센터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렇자 김 대표는 금융위기로 가격이 급락한 현지 제품들을 판매키로 했다. 한국에서 구입하기 어렵지만 마니아층이 있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했고, 결국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때부터 그는 배송대행 사업에 눈을 떴다.

2010년 몰테일이 배송대행 업무를 시작한 이후 현재는 10~15개의 업체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성호 몰테일 팀장은 "구매대행은 물건을 구매할 때 쿠폰,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송대행이 뜨고 있다"며 "배송대행은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지만 물류센터 설비, 운영 등 투자비가 많아 사업을 시작하려면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배송대행이 성행하자 해외에 있는 교민이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로 직구를 원하는 사람을 모집하고, 본인의 집에 제품을 받았다가 한국으로 보낸 뒤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초반 해외 직구 열풍을 이끌었던 구매대행 시장은 어떨까. 구매대행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 시장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구매대행과 배송대행이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송대행은 해외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결제한 후 배송대행업체에서 배송비를 추가로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구매대행은 한 번 결제하면 집 앞까지 배송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한 이길훈 오즈몰 대표는 "미국은 국토가 넓고 운송비가 비싸기 때문에 온라인몰 보다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가격이 더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며 "구매대행이 고객들에게 더 많은 물건을 선보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해외 직구 시장은 시작단계라서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독일·일본 등 직구를 하는 국가가 한정돼 있지만 나중에는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로 확대돼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에는 구매대행 업체가 배송대행도 병행하는 등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매대행 업체인 위즈위드는 '위즈 어드레스'를 통해 배송대행도 진행하고 있다.

이경민 위즈위드 마케팅 팀장은 "구매·배송대행은 서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고객들은 각자 선호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서로 보완하며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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