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달 16일 일요일, 에네스 카야를 만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JTBC ‘비정상회담’ 녹화 직후 사옥 근처에서 만난 에네스 카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본래 샘 오취리와 함께 2대1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으나 두 사람 모두 너무 바뻐 일정 조율이 어려웠고, 어쩔 수 없이 샘 오취리와 먼저 만났고, 이후 에네스 카야의 시간에 맞춰 진행했다.
당시 에네스 카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유생’이란 별명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저의 본 모습”이라며 “신념과 맞지 않은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에네스 카야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진심이라면 최근 불거진 에네스 카야의 불륜설, 혹은 총각 행세는 충격적이다. 믿고 싶지 않았던 만큼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에네스 카야 카카오톡과 동일해 ‘설마’하는 마음도 컸다.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과 신뢰, 성원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에네스 카야 측은 “인터넷 글 또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 본인에 관한 옳지 않은 표현조차도 수용하고 침묵하고자 했으나 일방적으로 왜곡 또는 과장된 주장에 대한 침묵은 반복되는 무한한 억측을 낳을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에네스 카야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많은 고민 끝에 에네스 카야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에네스 카야는 가족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며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 홀로 출국할 의사를 가진 바는 한순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네스 카야 측은 “부디 성급한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에네스 카야의 공식입장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이에 에네스 카야는 5일 사과문을 배포했다. 에네스 카야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일들로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돼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2002년 9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도착한 한국에서 저는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의 청년들과 다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한국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최근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송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신 경이로운 인생을 경험했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에네스 카야는 이어 “저는 이 과분한 사랑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하여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 저로 인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저는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라는 에네스 카야는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에네스 카야는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현재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제 가정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되었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합니다”라면서도 “다만,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하는 것 또한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므로 이는 차분히 대응할 계획입니다”라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 없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저와의 개인적 관계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에네스 카야는 “저는 앞으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제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은 대부분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불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맞다 아니다’를 표명하지 않았다. ‘힘이 든다’는 느낌이 강조된 느낌이다.
에네스 카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 도착하고 향수병에 걸린 적도 없고요.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에요. 정도 많고, 웃음도 많고요. 어떤 나라처럼 걸으면서 뒤를 걱정할 필요가 없죠. 외국인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생각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터키 속담에 이런 말이 있거든요.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워 보이면 그것에 대해 아름다운 생각만 하게 된다. 한국에서 고생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침대 위에 빈대가 있다고 침대를 불태울 수는 없잖아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발언이다.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한국, 한번도 후회한 적없는 한국 생활. 에네스 카야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에네스 카야, 더이상 총각행세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자신을 에네스 카야와 교제한 여자라고 설명한 게시자는 게시물을 통해 에네스 카야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와 인증 사진들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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