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하고 35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공정위 수장에 오른지 1년 8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다. 이날 이임식은 정재찬 내정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된 되면서 결정됐다.
노 위원장은 이임식에서 "그동안 여러 제도를 개선하고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막상 떠나려고 하니 회한이 밀려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0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오랜 세월이 흘렀다며 공직기간 전체를 되돌아보면 어려움보다는 보람찬 시간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노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은 인체로 말하면 뇌나 심장에 해당한다"며 "팔이나 다리와는 달리 다른 것으로 대체가 안 되고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직접적 가격관리나 진입제한, 거리제한 규제를 폐지하는 등 경쟁법 기본원칙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결과 한국 경쟁정책에 대한 국제 평가가 개선됐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개별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나 담합(카르텔) 규제에서 일관되게 원칙을 지켰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숙원사업이던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신규순환출자 금지 입법을 완료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는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가야 한다"며 "한쪽 바퀴만 빨리 굴러서는 반듯하게 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에서 "35년 정책경험 노하우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전수하고 멘토링하는 작업을 기꺼이 하고자 한다"고 향후 거취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정 내정자의 취임식은 8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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