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5일 회의를 갖고 17일 7시간 부분 파업을 결의했다.
또한 노조 집행부는 이르면 오는 9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무소로 상경해 사측의 성의 있는 대화를 요청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4일까지 58회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그러나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달 19일 서울 상경투쟁에 이어 27일 울산 본사에서 1차 부분파업, 4일에는 2차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무분규 기록을 19년에서 끝냈다.
자칫 내년까지 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노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17일 세번째 파업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측이나 사측 모두 실제 파업이 진행됐을 경우 끌어안아야 할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타결을 위한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부분파업에 찹여한 조합원 수가 1차에 비해 적은 점은, 사태 장기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협상이 진행되면서 더디지만 양측간 이견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에 따라 사측은 빠른 타결을 위해 최종 제시안을 검토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상황을 지켜보자며 합의안을 부결시켰던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5일 임단협안을 타결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주는 노사간 성실교섭기간이라 노조는 부분파업을 하지 않고, 사측과 협상을 진행한다. 따라서 다음주 내에 합의, 또는 합의에 준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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