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 슈퍼컵 우승[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국내에도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이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인류와의 전쟁을 그린 영화라면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는 이제 ‘꼴찌탈출’: 반격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6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전반 17분 일카이 귄도간의 결승골에 힘입어 드디어 승리를 거두며 일단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2승2무7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9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리그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에 우스갯소리로 ‘강등’에 대해 걱정하던 여론은 심각하게 ‘강등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기사화까지 될 정도였다.
도르트문트하면 2년전만 해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고 3년 전에는 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다. 유럽 명문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 팀. 그러나 올 시즌 부진한 행보는 설마 설마를 불러왔고 그들이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로 세계적인 화제였다.
하지만 최근 도르트문트는 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두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호펜하임전 승리는 이제부터 ‘올라갈 팀은 올라갈 운명’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물론 팀의 핵심선수인 마르코 로이스가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며 큰 공백이 생겼지만 기존 멤버들이 조금씩 폼을 찾아가고 있어 이날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살아난다고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안에 드는 것은 올 시즌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살아나는 상승세를 기반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것이 도르트문트라는 팀의 자존심을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 호펜하임전은 도르트문트가 리그 꼴찌를 탈출한 경기이자 반격이 시작되는 서막과도 같은 경기였기를 도르트문트의 축구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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