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이기섭)은 지난 달 대구로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나라 R&D 예산을 담당하는 산기평의 이전에 따라 전 지역으로의 연구개발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기평은 지난달 11일 대구혁신도시 신청사에서 ‘대구시대’ 공식 출발을 알리는 개청식을 가졌다. 이날 산기평은 대구이전을 계기로 ‘2020년 세계 최고의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개발(R&D)지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산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국가 R&D지원 전담기관으로, 매년 1조8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을 비롯한 전 산업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보다 쉽게 R&D사업에 참여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협업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산기평은 이번 대구 이전을 통해 앞으로 대구·경북지역 기업 및 대학·연구소가 R&D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그 동안 대구·경북지역의 R&D지원금은 2010년 약 1290억원에서 2013년 약 1851억원으로 3년 사이 43%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의 R&D 역량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산기평의 대구 이전과 맞물려 지역 R&D 확산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산기평은 지난달 대구에서 ‘2014 대한민국 산업기술 대전’을 열고, 지역민들과의 비즈니스 정보를 교류한 바 있다. 이 같은 R&D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산기평은 사회공헌활동에도 본격적으로 앞장설 계획이다. 우선 혁신도시에 입주한 5개 공공기관(한국감정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가스공사), 대구광역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회협력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 지역주민 400여명에게 방한용품과 생필품을 선물하는 ‘사랑의 산타’ 행사를 개최하고, 1사1촌 운동, 사랑의 도시락 배달 등의 지역상생프로그램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기섭 산기평 원장은 “대구시대의 출발은 KEIT가 세계 최고의 R&D 전문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민과 힘을 합해 대구시가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로 발전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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