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차별화된 콘텐츠로 반격 준비해야... "IPTV 끼워팔기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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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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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케이블업계가 인터넷TV(IPTV)의 맹추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대응수단이 없고 자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케이블업계에도 기회가 올 전망이다. 그간 IPTV가 지속해 온 이동통신과 유·무선 인터넷상품을 결합한 이른바 '끼워팔기'가 한계에 다다라 내년 IPTV의 매서운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타이밍을 노려야한다. 케이블 업계가 준비해야할 무기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그간 이동통신 3사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에 제약이 생기자 IPTV를 결합으로 묶는 방법을 통해 IPTV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총 1018만명이다. 이중 KT 올레TV가 570만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SK브로드밴드 268만명, LG유플러스 190만명순이다.

IPTV는 2008년 11월 출범 후 1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모았고, 불과 5년 8개월 만인 지난 8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는 9월 말 현재 1479만명으로 2011년 1분기 말 1500만명 선이 무너진 후 3년째 도통 회복의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특히 이 기간 상위 4개 케이블 사업자(SO)의 점유율은 가입자는 대부분 늘거나 소폭 감소하는 수준이나 개별 SO들의 가입자는 40%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분석센터장은 "가구 점유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유선방송의 해지 이유 추세를 보면 IPTV가 경쟁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선방송에 가입했다가 해지한 가구주를 대상으로 해지 이유를 조사한 결과 ‘IPTV에 가입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유선방송(576가구)의 경우 47.9%에 달했다.

또 IPTV에 가입하는 이유에 대해서 ‘인터넷, IPTV 등과의 결합 상품 구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의 IPTV 결합률은 현재 상당히 높아져 있어 수익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화 상태에 도달한 인터넷 보급률과 IPTV 결합률의 고점 수준이 약 80%로 추산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통신사들의 결합상품 마케팅은 전년 대비 적잖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최근 통신 3사는 가입자 유치비용(SAC) 상품 기준 평균 43만원, 자사 인터넷 가입자 대상 방송 결합에 약 15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통신 3사의 IPTV 사업이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는 점도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장은 "콘텐츠 차별화 없이는 방송시장의 상호잠식만 심화될 것"이라며 "케이블TV는 소비자 소비패턴을 바꿀만한 스마트TV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콘텐츠와는 다른 스마트TV에 최적인 콘텐츠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을 겨냥한 높은 콘텐츠 투자 및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간적 제약을 탈피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방송을 보는 ‘양방향’ 방송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개화하면서 UHD 서비스의 도입과 콘텐츠 확보 등이 유료방송 시장 구도 변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UHD 콘텐츠 확보가 고객 유치를 위한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또 이를 통한 요금 인상은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 상승으로 직결되므로 콘텐츠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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