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은 매출액 감소가 두드진 반면 일본 제조기업들은 매출 및 영업이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더 큰 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2조5000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내수기업보다 각각 6.4배, 10.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매출액증가율은 –2.2%로 내수기업(2.0%)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 분석에 따르면 2013년은 일반기계, 석유제품, 철강, 섬유 분야 수출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전자전기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증가율이 가파르게 둔화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중소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반면 매출증가율은 점차 악화됐다.
일본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2013년부터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소비세 인상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개선이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
한편 업종별 한일 주요기업 경영지표 비교결과에서도 일본 주요기업은 매출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동종업계 우리나라 주요기업의 경영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일례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2분기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토요타 및 혼다의 매출증가율과 영업증가율은 ‘13년 2분기 이후 급속히 호조세로 돌아서고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부품 공통화 및 모듈화 확대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엔저 가속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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