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남극 11kg 대형 운석이 발견된 가운데 이 운석에 태양계 초기물질 진화 규명의 단서가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남극 11kg 대형 운석에 대해 “‘2014/15 남극운석 탐사’를 통해 우리나라 연구팀이 찾아낸 남극 운석 중 최대 크기인 운석(가로21cmx세로21cmx높이18cm, 무게 11kg)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극 11kg 대형 운석은 3일 장보고과학기지 남쪽으로부터 약 300km 떨어진 엘리펀트 모레인 청빙 지역(Elephant moraine blue ice)에서 발견됐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진주에 낙하한 운석과 같은 종류인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추정된다.
극지연구소는 이번에 확보된 남극 11kg 대형 운석을 전자현미분석과 레이저 불화방식 산소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분류하고 국제운석학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남극운석을 이용한 태양계 초기 물질 진화와 행성 발달 과정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 외에 처음으로 장보고과학기지 서쪽 220km 청정 지역에서 눈 400kg을 샘플링해 우주 먼지를 찾는 작업도 시도한다.
이번 남극운석 탐사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2014년 2월) 이후 본격적인 남극대륙 사업인 ‘남극 빅토리아랜드 지역 지각진화 및 행성형성 과정 연구사업’의 일환이다.
한국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이다. 탐사대는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를 중심으로 4명으로 구성됐다.
11월 7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빅토리아랜드 지역에서 운석 탐사가 진행된다.
탐사대는 국내 유일의 달 운석을 발견(2013년 1월)한 지점인 장보고과학기지 남쪽 350km 마운트 드윗(Mt. Dewitt)에서 2차례 탐사를 더 수행하고 12월말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극지연구소는 2006년부터 올해로 8차례 남극운석 탐사를 실시하고 있고 이번 탐사에서 총 42개의 운석을 확보했다.
이 중 3개는 태양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추정된다.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는 탄소화합물을 많이 포함한 콘드라이트다. 태양계 생성의 가장 초기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어 태양계 기원과 진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운석의 종류다.
이번에 확보한 남극 11kg 대형 운석을 포함해 우리나라는 총 282개의 남극 운석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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