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터키 파묵, 에르도안 정권 강력 비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초 터키 노벨상 수상자인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표현의 자유가 아주 낮은 단계까지 떨어져 버렸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파묵은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후리예트와 인터뷰에서 “터키에 공포가 감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은 물론 이제 정부와 매우 가까운 언론인들도 정권에 탄압받고 있다”며 “많은 내 친구들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파묵은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 언급을 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여성과 정의에 관한 학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만들어졌고 본성이나 체질도 다르다"며 "이 둘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본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듯 "터키 정치인들은 마치 싸우자고 덤비는 것처럼 남녀평등 문제에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한다"고 말했다.

파묵은 그의 신간 '카팜다 비르 투하플리크'(내 머릿속의 기괴함)가 억압받는 터키 여성의 현실을 다룬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파묵은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터키에서 금기시되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족 학살을 인터뷰에서 언급해 국가를 모독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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