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9위가 턱높은 벙커에서 퍼터로 샷을?’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이 미국PGA투어 비공식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 최종일에 나왔다.
주인공은 리키 파울러(미국)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아일워스GC(파72) 6번홀(길이 411야드)에서 파울러의 어프로치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볼은 벙커내 앞쪽에 멈췄고 그 벙커의 턱높이는 약 2m에 달했다. 깃대가 그린 앞쪽에 꽂혀 웨지로 붙일 재간이 없었던지, 파울러는 퍼터를 들었다. 갤러리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었다.
파울러는 퍼터를 든 후 하프스윙 정도로 크게 연습스윙을 몇 차례 하고 볼을 쳤다. 볼은 붕 떠서 약 5m 거리의 벙커를 넘어선 후 그린에 떨어졌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볼은 낙하한 후 홀에서 8m정도나 지나쳤다.
파울러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미국 USA투데이에서는 ‘과감한 전략’이라면서도 ‘파울러가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웨지를 잡을 듯하다’고 보도했다.
파울러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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