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맥주 칭따오·전통주 고량주, 한국에서 '우뚝'

롯데마트 ‘칭따오’ 하반기 점유율 43.8%로 첫 1위 등극

미국, 중국의 전체 수입 브랜드 맥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각 항목이 차지하는 점유율. 단위 : %. 기존점 기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 대표 맥주인 ‘칭따오’가 미국 대표 맥주인 ‘버드와이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8일 올해 미국과 중국의 수입 맥주(브랜드 기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칭따오’의 매출은 미국, 중국의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의 22.9%를 차지해 ‘버드와이저’(49.3%), ‘밀러’(27.8%)의 뒤를 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밀러’를 제치고 1위인 ‘버드와이저’(35.4%)와 불과 1%의 근접한 차이로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올해 하반기(지난 4일까지) 들어서 ‘칭따오’는 43.8%의 매출 점유율로 ‘버드와이저’(28.6%), ‘밀러’(21.5%)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맥주 시장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에 큰 폭으로 미국 맥주를 압도한 ‘칭따오’는 하반기 뿐만 아니라 올해 연 누계 매출로도 미국 맥주를 제치게 됐다. 

이는 ‘수입 맥주 열풍’이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맥주에 초점이 맞춰지며 전통적인 수입 맥주인 버드와이저, 밀러 등은 세력이 위축되는 반면, 국내 시장에 늦게 선보인 칭따오는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인 관광객, 근로자 등 중국인 유동인구가 늘며 한국 내 중국 문화 유입이 자연스러워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구로구 가리봉동, 광진구 자양동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중국식 양꼬치 전문점이 최근 종로, 강남 등 서울의 대표 번화가에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다. 

‘칭따오’ 맥주는 양꼬치와 곁들여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 불어닥친 ‘중국 발(發) 태풍’은 롯데마트 내 ‘동양 전통주’의 매출도 바꿨다.

올해 하반기 ‘고량주’, ‘이과두주’ 등 ‘중국 전통주’ 매출 점유율은 53.9%로 ‘사케’로 대표되는 ‘일본 전통주’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올해 연 누계 매출 점유율도 0.02% 차이로 일본 전통주를 소폭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미국 브랜드 맥주는 ‘버드와이저’, ‘밀러’ 외에도 ‘레드독’ 등 종류가 다양하나 중국 맥주의 경우 이전까지는 ‘칭따오’가 거의 전부였다”며 “올해 처음으로 ‘하얼빈’ 맥주도 들여와 판매 중이기 때문에 중국 맥주의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칭따오 인기에 힘입어 오는 10일까지 500ml 캔맥주를 10% 가량 할인한 25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