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에 버럭한 조현아 부사장, 모든 '여성 임원'이 그런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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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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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땅콩 스낵 때문에 일을 크게 만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과 사고로 신라호텔 회전문을 파손시킨 택시기사의 배상금을 면제해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선행이 비교되고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논란은 땅콩 스낵 한 봉지 때문에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건넨 땅콩 스낵 봉지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말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황한 사무장이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고, 이 과정에서 출발이 20여분 지연돼 승객 25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승객 안전과 관련된 매뉴얼을 어겼다면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세우고 램프리턴(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하는 것)할 수 있다. 하지만 1등석 승객을 위한 서비스 매뉴얼이 잘못됐다고 승객의 불편은 생각하지도 않고 램프리턴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오히려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행동이 된 셈이다. 이에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선행과 비교되고 있다.

지난 2월 한 택시기사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 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아 호텔 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는 배상금 5억원 중에서 책임보험 5000만원을 제외하고 4억여원을 변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이부진 사장은 한인규 부사장을 불러 택시기사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낡은 반지하 빌라에 택시기사 홀로 거주하고 있으며 생활 형편 또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정을 전해들은 이부진 사장은 택시기사의 4억원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해줘 네티즌들의 칭찬이 쏟아졌으며, 신라호텔 이미지 쇄신에도 큰 도움을 줬다.

물론 조현아 부사장의 논란과 이부진 사장의 선행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오너의 행동이 기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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