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는 8일 개방형 연구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출연연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융합연구단을 처음 출범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부와 국과연은 2017년까지 융합연구단을 20개 출범해 연구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출연연의 상시협력을 위해 연구자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융합클러스터(연구교류회)’를 육성하기로 했다.
연구단은 2개로 각각 ‘싱크홀’과 ‘에너지’ 문제해결에 집중한다.
출연연과 기업에서 파견한 연구원들은 대전에 있는 ETRI에 둥지를 튼다.
연구단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수집·분석·예측으로 싱크홀 등 지하매설물 붕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연구 초점을 맞춘다.
연구 과제 책임자인 ETRI의 이인환 박사는 “2017년까지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해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2020년까지는 지하철이 있는 광역시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국민 안전확보와 신산업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연구단은 △석유화학 공정설계 및 공통 기반기술 개발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기술 개발 △중질유 성능 향상 기술개발에 기반한 대형융합 플랜트 핵심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효율화 및 가치창출을 이루는 게 목표다.
연구단에는 화학연구원이 중심이 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기계연구원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연구회는 에너지 관련 연구과제 완수하면 약 16조원의 플랜트 수출과 기술 국산화에 따른 6조원의 수입대체 효과, 3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255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회는 융합연구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참여기관 파견 연구자들에게 1.5배에 달하는 파견수당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구 종료 뒤에도 파견 연구원의 안정적인 복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복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융합연구단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연구원 모두 ‘파견 형태’로 ‘한 공간’에 모여서 연구한다는 점이다. 참여하는 연구자에게는 연구수행 기간 동안 100% 인건비를 지급한다.
일부 보직에 따라 파견수당과 주거 지원 등의 경제적 지원혜택도 지원된다.
또 연구 종료 후 본래 출연연으로 복귀하게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장점과 더불어 한계도 존재한다.
서울 송파구 등 싱크홀 발생이 지역이 아니라 대전에서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역적 상징성이 떨어지고 통상 수도권과 멀어지면 언론과의 접촉이 뜸해지고 연구 과정이 꾸준히 소개되기 어렵다.
이는 기존 출연연 연구원들이 대전 지역에서 근무를 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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