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히든싱어', 유튜브로 못본다…MBC JTBC 등 콘텐츠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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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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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유튜브 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주요 방송사들이 유튜브와 콘텐츠 제공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온라인 광고 영업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튜브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BC와 SBS가 연합해 설립한 스마트미디어렙(SMR)은 온라인 영상 광고대행사로 두 방송사의 동영상의 유통을 맡고 있다. SMR가 유통을 허락하지 않으면 MBC와 SBS의 영상은 온라인으로 유통할 수 없게 된다. SMR는 지난 1일 유튜브에 두 방송사 영상을 중지한데 이어 JTBC, 채널A, MBN, CJ E&M 등 다른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방송사도 8일부터 한국 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했다. 유튜브의 자리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채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경우 SMR가 제시하는 온라인 영상 업로드 독점 권한과 별도 채널 제공, 저작권 관리 기능, 광고 수익의 90% 방송사 귀속 등의 조건에 모두 응했지만 유튜브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SMR은 "더이상 국내 방송사의 영상을 유통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해외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영상 콘텐츠를 유통시켜 한류 확산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유튜브에 등을 돌리는 것은 매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콘텐츠를 제공해온 방송사와 유튜브에 밀렸던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입지를 탈환하려는 포털사이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진행됐다.

지금까지는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온라인 광고 매출의 일부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었지만 포털사이트 측은 광고사업권과 영상편성권을 방송사에게 주고 영상을 제공받는 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튜브는 콘텐츠 창작자가 아니라 플랫폼이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광고 주도권을 갖는 것이 추후 사업 진행에 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단기적으로 사업적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튜브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콘텐츠 사업자가 시장의 역할을 바로잡고, 콘텐츠의 '제 값'을 받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모바일 소비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79,4%는 유튜브가 점유하고 있었다. 품질과 영향력 확대보다 콘텐츠 유통권을 통한 수익 보전을 선택한 방송사들이 앞으로 동영상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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