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1218만명의 외래관광객 중 80.9%는 서울을 주목적지로 방문했다.
공사의 주요 협력파트너인 여행사 호텔 등 대부분의 여행업계 역시 서울을 주 본거지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근거지를 이들로부터 멀리 옮긴다는 것은 공사로서는 크나큰 위기이자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원거리의 제약을 상쇄시키고 있는 만큼 이를 발판삼아 관광산업을 네트워크 세계로 확장하면 이전보다 더 나은 내일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스템 덕에 핵심현안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현황 공유 또한 가능해짐에 따라 구두보고를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직원들의 시간 낭비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 개인별・유형별・성장단계별로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공기관이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정부3.0’은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돼 주고 있다.
공사는 모든 대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및 분석을 기반으로 정부3.0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부3.0 관련 다양한 대내외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정부3.0 방식을 따르게 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도 기울였다.
내부성과평가 실적보고서 양식과 채점기준에 정부3.0 관점을 반영, 평가결과를 개인 인센티브와 연동시켜 향후 직원들이 정부3.0의 일하는 방식과 맞춤형 서비스 개념 구성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끔 구조화했다.
공사는 또 TourAPI(관광지, 숙박, 음식점 등 전국 관광지 정보 제공 사이트)를 통해 영문, 일문, 중문, 독일어 등 다국어 관광정보 제공은 물론 전국각지의 다양한 관광지 정보 8만 여건과 사진자료 35만 여건의 데이타를 개방했다.
그 결과 공공데이타포털(www.data.go.kr)을 통해 데이타를 개방한 711개의 기관 중 한국관광공사의 공공데이타 활용도가 전체 1위(2014년 9월 기준)를 기록했다.
공사의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대한민국 구석구석’도 지자체 앱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자체별 관광앱 개발 비용에서 연간 122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관광공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내년 전담부서 ‘관광3.0추진센터'(신설)에 주력하는 한편 관광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내년에 창조관광펀드를 조성, 모태펀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우리가 개방한 관광정보를 활용해 창업을 시작, 공사가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꽤나 뿌듯하고 신명나는 일이다.
올해 관광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관광객이 단순히 정보를 받아 소비하는 시대는 사라졌다.
이제 관광객들은 스스로 관광정보를 생산하고 함께 소통, 공유하며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창출해낸다.
공사는 이러한 트렌드가 더 원활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3.0은 이 시대 한국관광공사의 지속가능 경영의 필수 요소이자 전략이다.
공사는 2014년 신임사장 취임 후 경영방침으로 새롭게 제시된 변화, 소통, 상생의 모습을 관광3.0 시대로 가시화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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