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못넘은 5대그룹] [르포]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부지 현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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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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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빈 여의도 절반 크기 대지에 잡초만…"

지난 1일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부지 모습. 가운데 보이는 고가도로 밑으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도로가 있다. 고가도로 뒤편까지 모두 현대차 공장 부지다. [사진=박재홍 기자]


아주경제(충칭) 박재홍 기자 =지난 1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양강신구(兩江新區). 밤새 내린 비 때문에 미처 포장이 되지 못한 길들은 모두 진흙탕이었다. 그 진흙탕을 뚫고 지나가자 10여 미터가 되는 언덕을 넘어 넓은 대지가 나타났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준비해 놓은 충칭 신공장 부지였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충칭시에서 공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는 양강신구 지역에 146만6674㎡(약 44만3668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충칭시와도 공장 건설 협의도 마쳤지만 1년 가까이 땅을 놀리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착공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강신구는 충칭시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개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차가 공장 부지로 확보한 지역은 '양강공업개발구'로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및 첨단설비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 공장부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우리나라의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이 자리해 있고, 창안(長安)자동차 본사와 공장, 창안자동차와의 합작 회사인 창안포드와 창안스즈키의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다. 특히 현대차 공장 부지와 가장 근접해 있는 창안포드 공장은 현재 소형차 중심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이 곳을 생산거점으로 확보해 연산 30만대를 시작으로 차츰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충칭 공장 부지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현대차 부지를 찾아가는 길에 도움을 준 현지 관계자 역시 근처에 와서 20여분 간을 해멘 뒤에야 찾을 수 있었다. 운전을 도와 준 현지 관계자는 "최근에 왔을 때와 길이 완전히 달라져 있어 길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4공장 부지내에서 중장비들이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박재홍 기자]



실제로 현지 도로는 기존에 도로를 막아 놓고 새로운 도로와 연결하거나 아예 새로운 길을 내느라 표지판 조차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현지 인부들에게 "베이징씨엔따이(베이징현대)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망설임 없이 한 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길을 알려준 덕분에 부지를 찾을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게도 현대차 공장 건설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듯 했다.

하지만 정작 공장부지는 현지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전혀 모를 정도로 아무런 표식이 없었고, 흔한 컨테이너 임시 사무소 조차 없었다.

현지인이 현대차 공장부지라고 가리킨 곳에는 도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지 관계자는 도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던 옆으로 솟아있는 언덕이 현대차 공장이 들어오기 위해 산을 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산을 깎다 만 듯한 언덕 뒤로 넓은 평원이 펼쳐졌다. 역시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공장 부지라고 하기에는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잡초만 무성했다. 공장이 지어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적지 않은 기업들과 주민들이 현대차 신공장의 빠른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였다.

완성차 공장의 특성상 그와 관련된 협력업체들도 대거 유입되기 때문에 지역경기 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철 코트라 충칭 무역관장은 "충칭시의 경우 지역경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대차 공장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충칭 현지 관계자는 "현대차의 충칭공장 착공은 현대차 뿐 아니라 이곳 현지 주민들과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는 사안"이라며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이곳에 진출하게 될 경우 협력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이곳 지역경기에 미치게될 영향에 기대가 적지 않은 것이 현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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