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은 얼마?… 대한민국 취준생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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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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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대한민국 취업전쟁 보고서:'취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의 탄생

[책=대한민국 취업전쟁 보고서]


[책] 대한민국 취업전쟁 보고서
전다은·강선일·나해리·정은주 지음/더퀘스트

아주경제 남보라 기자= 대한민국의 ‘취업 전쟁’은 그야말로 살벌하다. 대학교를 나와도 정규직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우며 육아로 휴직했던 기혼여성이 복직하기는 더욱 힘겹다.
중년의 은퇴자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지금도 이 땅의 수많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수십 장의 이력서를 쓰고 또 그만큼의 불합격 통보에 눈물을 삼킨다. 이제 취업난은 세대와 지역을 관통하는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 책에는 인턴기자였던 세 젊은이가 겪은 날것 그대로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마흔 살의 기혼여성인 정은주 기자도 이들과 함께 ‘취업 도전기’를 중심으로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취업 현실과 일자리가 절실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실태, ‘시간제 일자리’ 제도의 허상 등을 보여준다.

이들이 실제로 겪은 취업전선은 생각보다 더 냉혹했다. 취업 준비를 위한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도 자신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다른 사람이 베낄까 불안해한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직업의 귀천을 뼛속까지 느낀다. 호감을 주는 외모를 위해 아르바이트비를 끌어모아 성형에 쏟아붓는가 하면 자격증을 위한 학원비, 자소서 컨설팅비 등 수입이 없는 취준생들이 쓸 돈은 너무도 많다.

마흔 살의 기혼여성 기자인 정은주 한겨레21 사회팀장이 위장취업을 시도하며 느낀 현실도 살벌함 그 자체였다. 경력단절여성(경단녀)에게 높은 스펙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취업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저으며 “경력이 없으니 단순 사무직이나 시켜야 하는데 유학파니 오히려 껄끄럽죠. 가뜩이나 나이도 많은데…. 자소서에 유학 경험을 빼면 중소기업 인턴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눈을 낮추라고 조언한다.

단군 이후 가장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의 관문을 뚫기 어렵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당사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취업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깊숙하게 파고들며 우리가 직면한 이 상황이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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