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 앓는 서울시...쓰레기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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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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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종량제 후 7600여개에 달했던 거리 쓰레기통 4400여개로 줄어

  • 한대 증설에 30~40만원, 연간 관리비 수백만원 소요...구청 예산 부족 과제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서울시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쓰레기 방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시와 25개 자치구는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예산 문제로 선뜻 개선 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9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1995년 7600여개에 달했던 서울시내 거리 쓰레기통 수는 2013년말 현재 4476개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버리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에 따라 쓰레기통 수를 줄인 결과다.

이에 따라 쓰레기 방치문제가 갈 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각구별 2만가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방치의 심각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32%가 쓰레기 방치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도봉(50.9%)·금천(42.9%)·성동(41.7%) 등의 구가 쓰레기 방치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의 거리 쓰레기통 보유수는 각국 59개, 101개, 58개로 자치구 평균인 179개보다 현저히 적었다. 쓰레기통이 부족한 구일 수록 쓰레기 방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쓰레기통 부족도 문제지만 이른바 얌체족도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리 쓰레기통은 보행자가 어쩔수 없는 간단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인데 인근 상가에서 종량제 봉투를 아끼기 위해 그냥 무단투기를 한다”며 “특히 테이크 아웃 음식은 대부분 물이 많아 악취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1인가구가 늘고 있어 오피스텔 앞이나 대학가 근처는 봉지를 한 두개만 던져 놓으면 전부다 무단투기를 해서 그 주변이 쓰레기장이 돼버린다. 쓰레기통 설치는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은 국가에서 해 주지만 다 해줄순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리 쓰레기통 설치 대수를 늘려야 하는데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쓰레기통 한대의 설치 비용은 30~40만원이고, 연간 관리비만 수백만원이 소요된다"며 "쓰레기통 교체나 증설작업엔 예산 문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관리인력 수급에 맞춰 쓰레기통을 배치 해야 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서는 지난 9월 중구에서 설치한 1회용 플라스틱컵 전용 수거함이 좋은 예로 꼽힌다. 
 

플라스틱전용 수거함[사진=중구 제공]


중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관광특구와 오피스 빌딩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테이크 아웃 플라스틱컵 수거함을 설치했다”며 “원래 쓰레기통이 있는 지점에 설치해 관리하시는 구청소속 관리 미화원이 수거를 하고 있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명동 지역의 주택가 열다섯 군데에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해 쓰레기 투기량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7일 오전, 서울 홍대에서 시민들이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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