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여성용 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는 최근 전속 디자이너를 교체하고, 새 아이템을 확충하고 있다. 또 IT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해 전 세계 여성 고객을 확충하고, 여성용 상품 매출액을 향후 3년간 40% 증가시킨 70억 달러(약 8조원)로 늘린다.
마크 파커 나이키 CEO는 “앞으로는 여성이 스포츠의 미래를 만들 새로운 주역이다”고 언급하면서 “여러 고객층의 수요가 생기고 있는 지금, 새로운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번 가을부터 세계 규모로 여성 고객을 겨냥한 신상품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나이키의 여성 고객 확충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파리 콜렉션 등에서도 주목을 받아 온 브라질의 패션 디자이너 페드로 로렌소를 여성 의류 전속 디자이너로 기용했다. ‘드라이핏’이라 불리는 통풍성이 우수한 나이키의 기술을 사용해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한 크레이닝 웨어와 운동화를 집중 투입한다.
두 번째 전략은 IT의 활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나이키 공식 계정에 접속하고 있는 여성은 전 세계 6500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나이키는 운동 기록 등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지금의 2배로 늘려 신흥국에서도 이용자를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이키의 2014년 5월분기 매출액은 277억 9900만 달러로 스포츠 업계 세계 최대다. 그러나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매출에 비해 여성용품 부문의 매출은 약 50억 달러에 그쳐 나이키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키에 따르면 미국의 헬스클럽 회원 등록자 수는 이미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 스포츠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여성은 선진국 뿐 아니라 중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국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이키는 이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나이키의 여성용 상품 강화의 배경에는 여성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세력의 존재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캐나다에서는 1998년에 창업한 요가, 런닝 용품 업체 루루레몬(lululemon)이 여성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이 10년 동안 평균 50%씩 증가하고 있다.
루루레몬의 매출 확대는 철저한 여성 집중이 성공을 거둔 결과로 직영점 운영에서도 북미 지역와 호주에서만 250개 점포를 운영해 단골 고객을 확보해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또 각 점포에는 전문지식이 풍부한 직원을 배치해 고객들의 문의에 정확히 답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요가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포츠 용품 세계 2위 업체 독일 아디다스도 여성 수요 확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2013년 3월부터 1년간 처음으로 여성만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여성용품의 매출 규모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확실한 효과를 보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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