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1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15위(약 5691만엔)에 오른 허인회(JDX)가 입대했다.
JGTO와 한국프로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허인회는 8일 맹동섭 박현빈 등 프로골퍼 2명, 김남훈 함정우 등 아마추어 골프선수 2명과 함께 입대했다. 그는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약 2년간 복무한다.
허인회에게 다행인 점은 내년 10월2∼11일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한국 대표선수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10개월간은 골프클럽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상무에서는 골프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에게 일반 골프대회 출전도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 현재 상무에서는 이날 입대한 5명 외에도 방두환 양지호 박은신 프로가 내년 군인체육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허인회는 지난 10월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JGTO 첫 승을 거뒀다. 당시 4라운드합계 스코어 28언더파는 JGTO 최다언더파 기록이다. 그 덕분에 그는 2016년까지 2년간 투어시드를 받았다. 허인회의 군복무 기간과 겹친다.
허인회는 JGTO에 시드 연장을 요청했고, JGTO에서는 ‘군 복무를 감안해 허인회의 시드를 2017년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허인회는 군 복무 후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거치지 않고 2017시즌에 JGTO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단, ‘투어 복귀시 투어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의 골프기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이동환 등 과거 한국선수들이 JGTO에서 활약하다가 군복무를 할 경우와 똑같은 기준이다.
허인회는 JGTO 최고의 장타력을 지닌 선수다. 그는 올시즌 드라이버샷을 평균 299.16야드 날려 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코스에서는 야디지북을 보지 않고 과감한 공략을 하며, 그린에서도 퍼트라인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감(感)으로 퍼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머리는 노랗게 물들이고 항상 명품 선글래스를 착용해 일본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JGTO 홈페이지에서는 이같은 허인회를 두고 ‘골프도 사생활도 전대미문의 韓流 골퍼’라고 표현했다.
지난주 열린 JGTO 최종전 ‘닛폰시리즈 JT컵’에서는 여자친구가 그의 골프백을 멨다. 최종일 도쿄요미우리CC 18번홀(파3)에서는 약 5m거리의 버디 퍼트가 90도로 꺾이는 내리막 라인을 타고 흘러 그린밖으로 나가 갤러리들이 탄성을 질렀다.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그는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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