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하 노조)가 경영진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대한항공 임원진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1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공식 홈페이지(클릭)에 "[성명] 대한항공은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져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노조는 대한항공 측이 '부사장으로서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궁색한 병명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하게 할 수 있음에도 기내 소란을 일으키며 항공기를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업무지시를 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사건 책임을 해당기 승무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또 한 번의 '슈퍼 갑질'을 반복한 것"이라면서 "이대로 방치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 사기나 인권은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반 노동자적이고 봉건적인 사고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과할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기장 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라. 조현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이 쌓아올린 이미지를 단박에 무너뜨려 버렸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조현아 부사장은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보직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직함은 물론 등기임원 지위는 유지하기로 해 '무늬만 사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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