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리턴'사건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2년 전에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월 5일, 일본 저가항공사(LCC) 스카이마크 항공에서 승무원 교체를 요구한 기장의 본사 요청에 격노한 항공사 사장이 직접 찾아와 그 기장을 '해고' 시켰다는 사건이다.
당시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0년 2월 5일 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공항에 향하던 기장은 "객실승무원 중 한명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보고를 받은 기장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승무원으로는 긴급시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승무원으로 교체해달라"고 본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를 보고 받은 니시쿠보 스카이마크 항공 사장은 직접 기장이 타고 있던 버스까지 찾아와 "그대로 비행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스카이마크 항공사 임원은 기장에게 "우리회사는 교대 요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냥 운항할 것을 명령했으나 기장은 이들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기장이 명령에 따르지 않자, 니시쿠보 사장은 그 자리에서 "귀가조치" 명령을 내렸고, 1주일 뒤 이 기장은 해고됐다.
그 후 이 기장은 도쿄지법에 대해 '지위확인'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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