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맛 들이는 왕서방 … 중국에 ‘음주 新한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2-10 16: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저도주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층과 한류 열풍으로 '소맥'문화가 확산되면서 대중국 소주 수출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한국의 소주가 15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도주 일색의 중국 술 문화에서 저도주를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소주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한류 열풍과 함께 소주와 맥주를 섞어먹는 '소맥' 문화가 중국 내 거주하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 및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소주 수출액은 8453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1억7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이는 효자 노릇을 하던 일본에서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만큼은 다르다. 중국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는 상승세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소주의 중국 수출액은 8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2012년 425만 달러였던 대중국 소주 수출액이 지난해 597만 달러를 기록하며 40.3% 성장했다.

롯데주류도 2012년 254만 달러에서 2013년 317만 달러를 기록해 24.2% 신장했다. 올해는 373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의 한라산 소주도 최근 중국에 36만병이 수출되며, 중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중국에서 소주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중 FTA체결로 인한 관세 철폐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산 소주에 대한 관세율은 8.8%다. 따라서 한중 FTA로 수출 가격이 9% 가량 내려가게 되면 소주가 중국 주류시장에서 갖는 가격 경쟁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처럼 중국에서 소주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는 한류열풍과 저도주 문화 확산 때문이다.

중국 음주 문화는 최근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내 젊은층 및 여성층을 중심으로 독한 백주 보다는 소주를 포함한 저도 증류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내에는 40~50도 대의 백주나 3~5도의 맥주 주류만이 있어 20도 내외의 소주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치맥(치킨+맥주)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일명 '소맥'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중국 소비자나,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 사이에서 소맥 문화가 인기를 얻어 중국내 한식당을 중심으로 소맥을 만들어주는 이벤트까지 성행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맥을 칭하는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디슬이'(d+참이슬), '하이슬'(하이트+참이슬) 같이 중국 내 한인타운 등을 중심으로 '참타오(참이슬+칭타오)' 등의 용어가 생겨나고 있다"며 "소주 수출 확산으로 국내 주류문화가 중국 대륙을 휘어잡을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