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15시간 조사받고 귀가…"수사 결과 지켜보면 알 것"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59)씨를 10일 오전에 불러 조사한 뒤 11일 새벽에 귀가시켰다.

정씨는 전날 오전 10시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약 15시간 40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 43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정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입장할 때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퇴장하면서도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다른 질문에는 대답을 삼간 채 에쿠스 승용차에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정씨는 국정개입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들에 대한 고소인이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날 검찰조사는 정씨와 청와대 비서진의 비밀회동 여부에 집중했으며 세계일보 보도와 청와대 동향보고 문건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의 진위에 대한 정씨의 입장을 들었다.

정씨는 "청와대 비서진과 정기적으로 모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검찰이 '정윤회씨 동향보고'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48) 경정과 정씨의 대질조사를 벌여 두 사람을 상대로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필요하면 정씨를 한두 차례 더 소환할 방침이며 이른바 '국정농단' 고발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 정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