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묘희 '묘희봉사단' 단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2-11 08: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익명으로 17년동안 소외계층위해 봉사활동 펼쳐...

곽묘희 '묘희봉사단 단장'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처음에 봉사단을 혼자 시작해서 단원을 구성하고 소외 계층을 찾아가고 하니까 제가 보람된 마음이 생기고 제 스스로가 더 위안이 된다”그래서 “이제는 서로가 위로가 돼서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한다”는 ‘묘희봉사단’의 묘희(본명 곽묘희) 단장은 소외계층을 위해 태어난 천사와도 같았다.

소외계층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묘희단장 겸 가수를 만나기 위해 지난 5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옥천 부활원’을 찾았다.

이곳은 정신분열증 환자를 수용하는 곳으로 160여명의 환자가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날 묘희단장은 봉사단 20여명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사랑나눔 빅 콘서트’를 통해 2시간 내내 이들의 아픈 마음을 가슴으로 달래줬다.

환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악수하고 얼굴을 서로 비비면서 서로가 서로를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 된 모습이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정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으로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다 만나는 부모자식간의 순수한 사랑 같았다.

‘묘희봉사단’ 단장 겸 가수 묘희(본명 곽묘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소외계층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희망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묘희 봉사단을 이끌며 몇 년째 하고 있는지?

그동안 익명으로 17년간 봉사활동하고 있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2007년 11월17일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묘희봉사단’ 창단식을 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 힘들고 어려운 봉사활동을 왜 하게 됐는지?

제가 어릴 때부터 불우하게 살았다. 이런 곳(옥천 부활원)을 보면 굉장히 힘들게 살고 아픈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 볼 때 마다 힘든 분들이 많아 가슴 아팠다. 그분들을 위해서 살아야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분들에게 다가가야 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가까운 것부터 해야겠다고 맘먹고 그게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묘희봉사단 하기 전부터 그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그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제가 안 먹고 안 쓰더라도 그분들한테 해야겠다. 그런 각오를 항상 했었다. 봉사단을 하기도전에 처음에는 혼자 스스로 했다. 어려운 이웃집부터 시작했다. 봉사라기보다는 마음을 그분들하고 함께했다.

가식적인 것 말고 정말로 내 가족처럼 내 형제처럼 그런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전 혼자였다. 형제도 없고 무남독녀 외동딸이기 때문에 항상 여럿이 있는 분들이 부러웠는데. 저보다 더 있더라구요.

불우한 단체에 가보면 소외된 분들이 너무 많다. 가보면 몇 년씩 찾아가지도 않고 갔다 버렸다고 해야 되나. 몇 년씩 데려다놓고 이사를 가버리고 그렇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런 분들한테 찾아가서 제가 따뜻한 말 한마디, 손 한번 잡아주면 그분들한테 정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 봉사단을 혼자 시작해서 단원을 구성하고 소외 계층을 찾아가고 하니까 제가 보람된 마음이 생기고 제 스스로가 위안이 더 된다. 그분들한테 위안을 받기보다 저도 위안이 되고 그분들도 좋고 또 저를 기다려주는데, 제가 뭐라고 저를 항상 기다려주는 그런 마음이 서로가 위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위안이 돼서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 묘희봉사단의 연령층과 어떻게 구성됐는지?

봉사단은 연령층은 30~40대가 제일 많다. 60대도 있다. 보통 20~30명으로 구성되며 우리는 전국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묘희봉사단은 순수· 열정· 헌신의 3대 정신이 있다. 그런 정신으로 한다. 시간만 때우고 가서 대충하는 봉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저는 봉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내 일처럼 내 마음처럼 내 가족처럼 아니면 봉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 것들을 우리단원들하고 약속하고 봉사활동 한다. 누구나 봉사활동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그분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서 손 한번 잡어주고, 안어주고 보듬어주고 그런 걸 기다리는 것이다.

묘희봉사단은 연예봉사와 의료봉사(경락), 가사봉사로 이뤄져 있다. 연 4회 정기봉사를 하고 있다. 기획봉사는 수시로 하고 있으며 소외된 분들이 연락이 와서 봉사 요청이 오면 시간이 허락되는 한 봉사활동 하러 간다.

◇ 향후 묘희봉사단의 활동 계획은?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늘 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면단위를 돌아볼 계획이다. 할머니들을 보면 가족들이 있고 옆에 이웃들이 있다 해도 굉장히 외로워한다. 면단위로 돌면서 그분들 노래자랑을 할 것이다. 연말에는 노래자랑을 해서 최우수상을 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