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베트남 FTA타결, 생산기지에서 유망시장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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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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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가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우리기업의 생산기지로만 인식되어 왔던 베트남이 유망시장으로 떠올랐다.

1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최근 한류 인기로 한국산 소비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높은 관세율로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에 비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어 왔으나 이번 FTA 타결로 시장 공략이 더 용이해 질 전망이다.

소형가전을 수입유통하는 베트남 다이팟록토社의 쭝 부사장에 따르면, 한국 소형가전이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여성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으나, 최대 25%의 높은 관세 탓에 유명 명품 브랜드보다 높은 소비자가격이 책정되어 전면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했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아울러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의 소매유통 체인이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면서, 한국산 소형가전을 수입하여 현지에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도 역시 높은 관세로 가로막혀 있었다. 그러나 한류스타가 홍보하는 ‘Made in Korea’ 제품을 명품처럼 다루는 베트남 젊은 여성들에게 이제는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코트라의 설명이다.

소득이 높아지고, 교육받은 엘리트층이 두터워지면서 베트남 보육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던 차에 한국산 분유에 대한 베트남의 관세철폐도 연간 10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날 뿐 아니라, 중국산 등 저가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져 앞으로 한국제품을 찾는 베트남 젊은 엄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트라는 화물차, 화물차용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시장기회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화물차, 버스 등이 급증하고 있는데, 최근 현대가 만든 트럭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열악한 도로사정과 과적 등의 관행으로 타이어 및 부품교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신도시, 주택건설 붐으로 수요가 많아지는 베트남 건자재 시장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베트남에 수출하고 싶어도 품질인증을 베트남 현지에서 별도로 다시 획득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높은 인증획득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번 FTA에서는 우리 KS마크를 베트남에서 인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중견·중소기업이 대다수인 국내 건자재 업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베트남 바이어 1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FTA 관세인하가 이루어지면 대한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가 95%에 달했다. 이 중 10% 이상 수입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3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기업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거나, 경쟁사에게 이중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좋지 않은 관행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와 상생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코트라는 덧붙였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직 1인당 소득이 3천달러 정도지만 소비시장의 성장속도는 놀라울 정도이며, 소비패턴이 고급화되면서 대형 쇼핑센터, 유명 프랜차이즈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명품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고소득층이 있는 반면, 대다수 소비자들은 아직도 가격을 가장 중요한 구매요소로 꼽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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