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주문한 '포스트 800만대' 걸림돌?… "일본 차 경쟁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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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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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행 사장, 내년 일본 차 브랜드와의 경쟁 부가될 것으로 예상해

정진행 사장[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내년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CEO 송년인의 밤' 행사에서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위기를 그런대로 넘긴 것 같다"며 "내년 판매 및 생산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무엇보다 주요 경쟁 상대인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의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내년도 전략을 짜는데 있어서 가장 고심할 부분으로 일본 차와의 경쟁을 꼽은 것.

특히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주문한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보니 정 사장의 고민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800만대 돌파를 한다하더라도 자칫하면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한해 '원고·엔저'의 영향으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매출이 늘고도 이익은 감소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반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엔저와 개선된 수익성을 활용해 글로벌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엔저를 활용한 일본 차 브랜드의 공세 강화는 현대·기아차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단기적으로 선진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을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다보니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고 신흥시장에서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소형차 신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는 일본 브랜드에 점유율을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친환경차를 비롯한 상품성이 개선된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 일본업체의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가장 큰 경쟁 상대 중 하나인 도요타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가격 인하 및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3대 중장기 발전목표를 세우고 HEV 보급확대를 위한 현지개발 생산을 추진 중이다.

신흥시장에서 역시 현지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한 현지화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연산 10만대 규모의 소형차 전용 공장을 신설해 에티오스 발코, 야리스 등의 판매를 가속화한다. 태국에서는 디젤 엔진의 생산능력을 기존 29만기에서 61만기로, 32만기 증설하는 데다 브라질에서는 20만기 규모 소형엔진 공장을 신설한다.

미국과 멕시코, 유럽 등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닛산 역시 중국과 북미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멀티 브랜드 체제를 구축 및 생산능력 확충 등을 통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닛산, 인피니티, 베누치아 등 멀티 브랜드를 통해 중형세단과 SUV, 픽업 등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따렌에 15만대 규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르노-닛산 제휴 다각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르면 르노-닛산은 향후 구매에서 R&D/생산 및 물류와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능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볼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응책을 고민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품질 경영과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글로벌 생산량 증대로 일본 차 브랜드에 맞선다는 계획이지만 확실한 포트폴리오와 다변화된 전략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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