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홈쇼핑 논란] 기존 홈쇼핑 경쟁 영향 제한적... "공영성 변질 대책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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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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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박정수 기자 = 공영TV홈쇼핑(제7홈쇼핑)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으나 신규 채널 진입이 기존 홈쇼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홈쇼핑을 이용하는 제조업체가 입점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제7홈쇼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농수산물은 기존 홈쇼핑 3사가 경쟁하고자 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의 지난해 중소기업 상품편성비율은 62.8%(홈앤쇼핑 제외 시 59.1%)로 최근 5년간 6.3%포인트 올랐다.

CJ오쇼핑(54%), GS홈쇼핑(53~54%), 현대홈쇼핑(58~63%), 롯데홈쇼핑(63~65%) 주요 4개사의 경우 최근 4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7홈쇼핑의 진입이 기존 홈쇼핑 사업자들의 취급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향후 3년 뒤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취급고에 미치는 영향은 3%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홈쇼핑을 이용하는 제조업체는 입점수수료율보다 매출 규모를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입점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홈쇼핑에서 제7홈쇼핑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제7홈쇼핑은 상품 편성을 창의·혁신상품을 포함한 중기제품을 비롯해 농·축·수산물을 100% 편성할 것으로 기존 홈쇼핑 업체와 마찰 범위가 작다는 분석이다.

NS쇼핑을 제외한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의 상품믹스에서 농수산물 등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2012년은 16.2%) 수준이다.

또 민간기업을 제외한 덩치 있는 자본금 800억원 이상의 공공기관이 제7홈쇼핑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기존에 우려했던 대기업 추가 진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홈쇼핑이 케이블업계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신규 채널 진입으로 단기적으로 소폭 높아질 공산은 있으나 중장기 방향성은 우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성장이 TV쇼핑에서 모바일쇼핑으로 이동하면서 올해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내년 송출수수료 인상률은 둔화될 것"이라며 "제7홈쇼핑이 정부안대로만 추진된다면 경쟁사와의 채널 경쟁과 비용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존업체들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홈앤쇼핑의 경우 자본금을 무기로 채널경쟁에 나서 시장을 혼탁하게 했는 데 그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중기 제품 편성 의무비율, TV사업 영업이익의 13% 방발기금, TV영업이익의 3~5% 사회 공헌기금, 중소기업 정액방송비율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기존 홈쇼핑이 공영으로 출범했으나 나중에 변질되는 경우가 있었던 점을 미루어 봤을 때 공영홈쇼핑의 기준 요건을 충족하는지 매년 심사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제7홈쇼핑의 감시감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홈쇼핑 재승인시 요건에 미충족할 경우 승인 취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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