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산분야 해외투자 잰걸음…국내 기술유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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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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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경제연구소 “국내 축산 기업들 자산 건전성 확보해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이 축산분야 해외직접투자에 잰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축산업계의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12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농림축산어업 해외투자규모는 2013년 기준 18억1000만 달러로 전체 대외투자액 1078억4000만달러의 1.68%를 차지한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0.31%에서 1.37%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초기 해외농업투자에는 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 차원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민영기업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생산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해외농업투자 유형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솽후이(雙匯) 그룹의 경우 지난해 5월 미국 돈육회사인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돈육기업으로 부상했다.

또 광밍(光明)그룹은 2012년 영국 시리얼 생산업체 위트빅스푸드 지분 60%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월 호주 식품업체인 마나센 매입, 5월에는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기업 트누바푸드 지분 56%를 인수했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은 진출 초기 신규투자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산기지나 가공공장을 임차하는 투자전략을 꾀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인터넷포털 기업 왕이(網易)도 축산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한·중 FTA가 발효되면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술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내 농축산물 관련 기업이 중국자본의 우선적인 투자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기업에 축산기술 및 인프라의 급격한 유출을 막기 위해선 국내 축산 기업들의 자산 건전성 확보와 함께 신규 해외투자를 유치할 때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생산자단체도 중국 축산 기업의 해외투자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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