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유하 감독의 '거리 시리즈 완결편'은 어떻게 막을 내릴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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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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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압구정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제작 모베라픽쳐스) 제작발표회에는 유하 감독, 배우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교육의 폭력성에 유린되는 청춘들을 그렸다면 '비열한 거리'는 돈이 폭력을 어떻게 소비하는 지 보여줬다. 그리고 거리 시리즈 완결편인 '강남 1970'에서는 강남땅의 개발이 막 시작되던 1970년대를 조명한다. 고아 출신의 김종대(이민호)와 백용기(김래원)는 강남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의 최전선에서 정치권력의 행동대원이 돼 목숨을 걸고 싸운다.

이날 유하 감독은 "시인 활동을 할 때부터 강남 이야기를 계속하게 됐다. 유년시절 누구나 중요한 체험이 있는데, 내가 1974년 강남에 처음 이사와서 겪은 문화적 충격이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지금 현실이 땅을 열심히 일궈서는 땅을 갖지 못하고 올바르게 살아서는 손해를 보는 세상이다. 그 당시 정치권의 결탁을 통해 땅투기 바람이 부는데 이를 통해 현실의 천민자본주의를 건들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와 '비열한 거리' 조인성 등 젊은 남자 스타들을 배우로 재탄생 시킨 유하 감독이 이번에는 이민호와 김래원을 땅과 돈을 향한 욕망으로 질주하는 거친 남자로 탈바꿈 시켰다.

유하 감독은 "영화 '비열한 거리' 조인성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이민호를 써야만 한다는 세뇌와 압력 때문에 힘들었다. 아내가 이민호 팬인데 2년 정도 시달리다 보니 이민호와 하는 게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이민호를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 느끼하게 봤다. 너무 잘생겨서 빈구석이 안 보였다"며 "처음에는 만화 캐릭터 같아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꽃미남 배우와 일 하면서 오히려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래원에 대해서는 "순박한 이미지가 있지만 눈에는 의뭉함과 비열함이 묻어난다. 용기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했다.

이날 정진영은 "이번 영화에서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아서 오히려 멋있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전 시리즈 영화처럼 멋있는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민호 역시 "진심을 담아서 작품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와 배우의 진심이 느껴질 수 있는 작품 되길 바란다"는 말로 그동안의 노력을 드러냈다.

여전히 폭력성과 청춘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로, 중심에 편입되지 못하고 거리에서 배회할 수밖에 없는 뒤틀린 청춘을 그린 영화 '1970'은 내년 1월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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