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폭풍우 강타,시속237㎞강풍..침수와 정전,사망자 발생..학교 대거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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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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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서부에 폭풍우가 강타해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중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 폭우와 폭설을 내렸다.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북부는 일부 지역에서 태풍과 맞먹는 시속 126km의 바람이 불었다.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는 최대 풍속이 시속 237km나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버클리, 마린 카운티 등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폭우로 하수구가 막히거나 역류해 도로나 주택이 침수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약 8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차단돼 사용자 25만명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정보기술(IT)기업과 금융기관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의 초고층 오피스 빌딩 수십 곳이 오전 한때 정전됐다. 이로 인해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장인 수천 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피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재난 영화 '타워링' 촬영지인 '캘리포니아스트리트 555'(옛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세계 본부 건물)도 한때 조명이 꺼졌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전철 시스템인 바트(BART)와 통근 열차 캘트레인은 출근 시간대에 잇따라 출발이 지연되거나 연착됐다. 정전으로 몽고메리스트리트 역이, 홍수로 샌브루노 역이 폐쇄됐다.

폭풍우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전차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I-280 고속도로 일부와 샌프란시스코의 엠바카데로 항구가 침수로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을 오가는 통근 여객선 서비스와 관광객을 위한 알카트라스 유람선 운행도 중단됐다.

물에 잠긴 도로 곳곳에 텅 빈 버스, 전차, 승용차가 버려져 있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바람에 떨어져 나간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으로 통행이 방해하는 일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관문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취소ㆍ지연ㆍ연착되는 일이 잇따랐다.
전력 공급 등의 문제가 발생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일부 기관의 홈페이지와 전산 시스템이 몇 시간 동안 작동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마린 카운티 등의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날 산하 학교들에 휴교를 지시했다. 이 지역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오리건주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져 텐트에서 자고 있던 40세 노숙자 남성이 이에 깔려 사망했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남녀 한 쌍이 일부 구간이 침수된 I-80 고속도로 램프로 진입했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 자동차 지붕 위로 피신했다. 이들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샌타크루즈에서는 높이가 25m나 되는 나무가 쓰러져 초등학생 1명이 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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