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연금저축도 속속 해지…10년 유지율 50%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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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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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저축 유지율 [자료=생명보험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연금저축이 은퇴설계에 있어서 대표적인 절세상품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실제 유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짧은 기간 안에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의 경우 최소 5년 이상 납입하면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중도 해지 시에는 세액공제 혜택을 상실하게 된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총 31개 연금저축 가운데 10년 이상 유지율이 100%인 상품은 삼성생명의 '연금저축웰컴연금보험' 뿐이었다.

이 상품은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현재 149건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타 상품들은 대부분 유지율이 크게 떨어진다.

같은해 3월 출시된 삼성생명의 연금저축 골드연금보험은 유지건수가 8600여건에 달하지만 10년 유지율은 50.02%에 그쳤다. KDB생명이 2001년 출시한 연금저축 노후사랑연금보험은 10년 유지율이 39.89%, 알리안츠생명이 같은해 출시한 연금저축 나이스플랜연금보험의 10년 유지율은 36.79%에 불과하다.

연금저축의 경우 연간 가입액 400만원까지 12%의 새액공제 혜택을 주는 절세상품이다. 국민연금을 타기 전인 55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해 소득공백기를 채워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연금저축의 10년 유지율이 대부분 50%를 밑도는 것은 장기 납입 및 보유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금저축의 최소 요건인 5년 유지율도 100%를 달성한 상품이 없었다. KDB생명의 노후사랑연금보험은 5년 유지율이 57.08%, 교보생명의 연금저축교보연금보험은 69.82%, 한화생명의 연금저축 하이드림연금보험은 61.07%, 알리안츠생명의 나이스플랜연금보험은 75.47%다.

판매가 중단된 상품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3년 출시됐던 흥국생명의 연금저축 그린필드연금은 10년 유지율이 42.67%였다. 신한생명의 연금저축 신한해피라이프자유적립보험은 10년 유지율이 56.09%, 우리아비바생명의 연금저축 뉴럭키라이프연금보험은 51.52%, 교보생명의 연금저축베스트라이프연금보험은 58.41%에 그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세제 혜택으로 연금저축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기에 해지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다만 연금저축은 중도 해지할 경우 16.5%의 기타 소득세가 부과돼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장기 보유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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