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동부건설, CFO 교체…내년 회사채 상환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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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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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올 한해 유동성 위기로 몸살을 앓았던 동부건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800억원 이상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재무라인을 재정비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부건설 자산 대비 부채비율 추이.[자료=동부건설 분기보고서.]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9일 이기 전 동부발전당진 부사장을 신임 CFO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1953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림산업에서 근무하다 2004년 동부건설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동부발전당진으로 건너간 이후 CFO로 재직하다 지난달 동부발전당진이 SK가스에 매각되면서 3년여만에 동부건설로 컴백하게 됐다.

동부건설은 일반적으로 부사장급 임원의 신규 선임이나 보직 이동 시 인사를 대외에 공식 발표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이 부사장 선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주식 소유 현황에 대한 공시를 통해서만 공개됐다. 이 부사장이 동부건설로 돌아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는 외부에 알려진 적이 없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과 동부발전당진은 사실상 한 회사였기 때문에 내부 인사에 가깝고 사장이 아니라 부사장급이기 때문에 따로 인사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부건설과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자산 대비 부채비율 비교 현황(2014년 9월말 기준).[자료=각사 분기보고서]


동부건설은 내년에도 800억원이 넘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재무라인을 지휘하는 CFO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CFO 교체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 재무 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동부건설은 올해 9월 회사채 500억원, 11월 회사채 344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 등 만기가 도래한 채권 총 2650억원을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했다.

동부건설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86.06%에서 올 9월 말 83.26%로 2.8%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2012년 12월 말 부채비율 82.54% 보다 높은 수준으로,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의 평균치를 20%포인트 가까이 웃돈다. 대형 상장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대우건설(73.98%), GS건설(71.08%), 현대건설(62%), 삼성물산(57.33%), 대림산업(55.63%) 순으로 평균 64%다.

동부건설은 내년 2월 430억원, 6월 400억원 등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총 83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 차원의 자산유동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을 10.21% 보유하고 있어 매각 완료 시 지분율만큼의 매각 대금을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회사채 상환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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