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맏딸 조현아 vs 대한항공 사무장…엇갈린 '땅콩리턴' 진실공방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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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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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무장 vs 조현아 '땅콩리턴' 엇갈린 진실공방 속내는?…12일 오후 조양호 한진그룹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각각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잇따른 사과에도 불구 이른바 ‘땅콩리턴’ 논란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엇갈린 진실공방이 계속 될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의 ‘월권행위’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양측 간의 다른 주장으로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형국이다.

조 전 부사장은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 위원회에서 오후 3시에 시작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장장 7시간 30분간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박 사무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어 사무장 폭행과 거짓 진술여부에 관해 재차 질문하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또 직접 (폭행을 가한) 행위를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에도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일부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땅콩리턴’ 당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회사 측이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용서를 구했다”며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모욕감과 인간적 치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사태가 발생한지 7일 만에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했다.

조 회장은 오후 1시 30분경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책임을 함께했다.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 사죄 드립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조현아 애비로서 국민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사과문을 읽었다.

이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조 회장은 늑장 대응,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거듭 사과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습니다”라고 허리 숙였다. 이어 재벌 3세(오너)에 대한 도덕성 문제와 관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직에 이어 한진그룹 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조 회장은 전 부사장 향후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조 부사장에 대한 복귀는 아직 생각 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경 조 전 부사장도 국토교통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앞서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 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램프 리턴' 당시 항공기를 몰았던 서 모 기장을 출국금지 시키고 소환했다. 특히 회항 경위와 사무장 하기와 관련해 조 부사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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