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계급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에서 능력만 있으면 경제적 부를 이룰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왔다고 말한다.
역사가인 제임스 트러슬로우 애덤스는 1931년 펴낸 '미국의 서사시'란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이란 문구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인의 꿈(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사람이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제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류층의 미국시민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사회적으로 평등해지거나 영향력이 커지기 보다는 상류계층의 사람들이 항상 이익을 챙김으로써 부가 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최근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 비율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성인 1006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심히 일해 부가자 되는 빈곤탈출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응답률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에도 빈곤탈출 가능성을 믿는 응답률이 72%에 달했다.
결국 미국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상실감은 그 어려웠던 시기때보다 지금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의 45%는 미국의 경제 시스템에 대해 '공평한 기회'가 없다고 답했다. 고소득자들은 미국의 경제시스템이 공정하다고 답했지만 중산계층 밑으로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각종 요인들이 7년이 지나도 말끔히 해소되었다고 믿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올해 미국 주시식시장의 고공행진에 대해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월스트리트의 은행가와 중개인들을 신뢰하는가'라는 잘문에는 4%만이 '많이 신뢰한다'고 말했고 31%만이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말했다.
많은 서민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희망을 놓고 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고 성공하겠다'는 희망을 버리고 '뼈빠지게 일해봤자 저 위에 있는 사람들 배만 채워주게 될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미국인들도 그렇지만 많은 한인 이민자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2014년 올 한해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게 바빴다고 한다. 바빴지만 손에 쥔건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넋놓고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새해가 되면 등장하는 고사성어 가운데 ‘승풍파랑(乘風破浪)’이란 것이 있다.
중국의 남북조 시대 송나라에 종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예가 출중하였는데, 그가 14살 되던 해에 그의 형이 혼례식을 하는 밤에 떼강도가 들었는데 그 강도들을 종각이 제압했다고 한다.
송나라가 지금의 베트남인 임읍국을 정벌하러 갈 때 종각이 부관으로 참전했는데 이 전투에서 임읍국이 코끼리 떼를 앞세워 공격을 하자 종각이 병사들을 사자처럼 꾸며 춤을 추게 해 코끼리떼를 도망가게 했다.
그렇게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종각에게 그의 숙부가 장래 희망을 물으니 '원승장풍파만리랑(願乘長風破萬里浪)', 즉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친 물결을 헤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승풍파랑'이란 여기서 나온 말로 거센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정진하다 보면 가슴 속에 품은 뜻을 기필코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은 다들 아는 바다. 이제는 다시한번 힘을 내 툭툭 털고 일어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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