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미생’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살린 원작 대사…몰입도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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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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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케이블 채널 tvN ‘미생’이 종영까지 2회를 남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살리며 최강 몰입도를 자랑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금·토드라마 ‘미생’ 18화에서는 오상식 차장(이성민)이 장그래(임시완)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부장(김경룡)과 최 전무(이경영)의 일을 맡기로 했다. 또 안영이(강소라)에 대한 장백기(강하늘)의 마음과, 안영이의 과거 아버지 회상 신도 공개됐다.

먼저 오 차장은 최 전무가 넘긴 아이템 중 태양열 사업이 아닌 중국건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 계약사에 너무 많은 이문을 남겨주는 것뿐 아니라 중간에 에이전시까지 끼워 원인터내셔널에 이익률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중요시한다는 ‘관시’, 즉 법보다 위에 있다는 대인관계 때문이라고 하는데, 최 전무는 태양열 사업 전에 영업3팀을 밀어주기 위해 주는 ‘관시용’ 아이템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오 차장은 장그래를 위해 아이템을 맡았다. 팀이 승격되고 자신이 주요 직책에 오를 경우 팀장의 권한으로 임시직인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과 다른 점은 관시를 김동식(김대명) 대리와 천관웅(박해준) 과장이 장그래에게 설명해 준다는 부분이다. 장그래가 오 차장에게 “저 때문에 팀이 위험에 빠지는 것은 싫다”면서 “최 전무님과 사이도 나쁘지 않으냐”고 물었다. 원작 ‘미생’에서 오 차장은 최 전무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저 최 전무가 내려준 줄을 잡을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만 고민했을 뿐이다.

안영이와 장백기의 러브라인도 원작에서는 없다.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변요한)은 그저 입사동기로만 그려진다. 장그래가 혼자 속으로 안영이를 좋아하고, 안영이 역시 장그래에게 마음이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안영이의 아버지가 군인 출신으로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난 안영이에게 애정이 없고 금전적으로 의존한다는 부분은 원작과 똑같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 내용을 원작과 변화를 준 드라마 ‘미생’은 가장 중요한 장면인 장그래가 중국 주재 석대리와 통화하면서 자신이 느낀 위화감을 말하는 대사는 원작을 그대로 채용했다.

장그래는 자리를 비운 오 차장을 대신해 “우리가 받아야 할 마진까지 ‘관시’라는 명목으로 포신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그러면 우리가 절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인세를 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 뭣 때문인지 모를 전무님 판단으로 절이라도 받아야 할 우리 회사가 인세를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때 오 차장이 사무실로 들어와 “장그래”를 외치며 18화는 마무리됐다.

어린 시절 바둑에 올인해 사무능력은 떨어지지만 바둑을 하며 키운 사물과 사건, 사람을 바라보는 정확한 눈을 지닌 장그래가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생’은 내주 종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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