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미생일’, 주말 못나가게 만든 ‘미생’ 끝나면 뭐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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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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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과거 인기 있는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기쁨과 괴로움을 한꺼번에 줬다. 드라마를 기다리며 느끼는 과도한 기대감에 ‘금단현상’을 호소하는 팬들이 왕왕 있었다. SBS ‘뿌리깊은 나무’때는 ‘월화뿌뿌금토일’이란 신조어가, tvN ‘나인’때는 ‘99수목금토일’은 기사에 등장하고 주연 이진욱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되기도 했다.

단 2회만을 남긴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원작 윤태호)도 그러한데 팬들은 ‘월화수목미생일’ 생활 중이다. ‘미생’은 금토드라마다. 주 5일이 보편화된 만큼 주말을 금요일부터로 봐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서 출발한 방송일이다. 문제는 오후 8시 30분 방송으로, ‘미생폐인’들에게 있어 이른바 ‘불금’과 ‘불토’를 즐길 수 없게 만들었다. 진정한 팬이라면 본방사수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팬들이 ‘미생’의 종영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팬들은 “이제 ‘미생’ 끝나면 뭘 보나” “주말은 ‘미생’과 함께 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미생’ 마무리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생’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둑에만 몰두했던 계약직 인턴 장그래(임시완)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고, 학력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오상식(이성민) 차장과 김동식(김대명) 대리, 천관웅(박해준) 과장은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동료이자 선배였다. 대리 만족을 위해 드라마를 보는 것과 달리 시청자들은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현실을 위로 받기 위해 ‘미생’을 본 것은 아닐까?

‘미생’ 후속으로는 이윤정 PD, 이정아 작가의 ‘하트 투 하트’가 내달 9일부터 방송된다. 최강희, 천정명, 안소희, 이재윤, 황승언, 이문정, 최무성, 김기방,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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