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CGN, 영국 풍력발전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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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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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광핵집단공사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에너지기업들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회사인 국영기업 중국광핵집단공사(中國廣核集團·CGN)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운영하는 영국의 육상 풍력발전소 3곳을 사들이며, 해외진출 대열에 합류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CGN이 서방 시장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대규모 육상 풍력발전소 인수 소식을 1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CGN이 해외 지분을 인수한 것은 호주에 소규모 투자를 한 것외에는 처음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투자 외에도 CGN은 미국 뉴욕, 호주 뉴캐슬, 영국 피터버러 인근의 또 다른 풍력발전소 인수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CGN의 이번 인수대금은 1억 파운드(약 1730억원) 이상이 될 것이며, CGN은 세 곳의 발전소에 대한 지분 80%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EDF 는 풍력발전소 세 곳의 지분 20%를 유지하며 풍력 터빈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여기에서 공급되는 전력도 구매한다. 

1979년 설립된 CGN은 중국 내에 11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전체 핵 발전량의 55%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 전력의 대부분은 광둥(廣東)성과 푸젠(福建)성으로 공급된다. 영국의 6대 전력공급업체 중 하나인 EDF가 운영해온 세 곳의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70메가와트(㎿) 이상으로 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구조를 개선, 석탄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CGN를 비롯한 여러 중국 에너지 기업들은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에너지 기업인 중국창장삼협그룹공사(中國長江三峽集團公司CTGC)는 포르투갈 국영회사 에네르지아스 드 포르투갈'(EDP)의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EDP는 포르투갈의 주요 전력업체로 수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과 산하 투자기관인 징코트리인베스트먼트(Ginko Tree Investment)는 올해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인 스탓크래프트(Statkraft)가 보유하고 있는 풍력발전소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FT는 이번 투자가 이뤄진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CGN의 투자로 EDF 컨소시엄이 잉글랜드 서남부 힝클리 포인트에 건설하는 240억5000만 달러(약26조5600억원) 규모의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이번 CGN의 투자는 영국에 대한 중국기업의 투자 증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중국 국영기업들은 식품에서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홍콩증시에서 상장데뷔전을 치른 CGN은 31억6000만 달러의 자금 모집했다. CGN의 IPO는 중국 유틸리티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이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으로 더욱 몸집을 불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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