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15일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 사업에 참여한 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0.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77.0%는 이 사업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대한상의가 시행중인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 사업은 기업들이 학벌·스펙에서 벗어나 직무역량을 보고 채용할 수 있도록 인재평가모델을 개발, 보급하는 사업이다.
이번 평가모델을 활용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한 서순석 조광페인트 채용담당 부서장은 “기존 입사자들은 스펙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 사업을 활용해 채용한 결과 업무능력을 제대로 갖춘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눈에 보이는 스펙, 틀에 박힌 채용제도만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없다는 한계를 기업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사람을 뽑고 맡길 직무를 고민했던 과거와 달리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능력과 역량을 파악하는 직무중심의 채용문화가 국내 채용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은 역량지원서, 역량면접, 역량테스트 등으로 구성해 직무와 무관한 기재란을 없애고, 직무관련 수강과목 및 인턴 근무경험 등을 기재한다.
면접도 신변 관련 단순 질의응답 위주가 아닌 과거 경험을 통해 직무관련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입직원의 조직 적응 인성과 직무에 필요한 적성을 검증할 수 있는 직군별 인성검사와 직무적성검사(K-TEST)도 제공된다.
이 외에도 각 기업의 인재상과 역량에 맞는 채용프로세스를 설계하고,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면접관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30개기업에 시범적으로 보급했고, 올해 다수의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180개 기업들에 평가모델을 보급한 결과,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채용 프로세스 구축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능력중심 채용이 화두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미비해 기업들이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은 능력중심 채용시스템 도입의 좋은 방법”이라며 “직무역량 평가를 통한 채용방식이 보편화되면 5대 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을 넘어 8대 스펙(5대 스펙 + 봉사, 인턴, 수상경력)으로까지 증가한 구직자의 부담도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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