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현재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은 아직 예정 규모의 50%도 지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내년 2월 2공정이 완료될 예정이고 오는 2017년까지 예정된 4공정이 모두 완료되면 중국 내에서 한국타이어의 가장 큰 규모 공장이 될 전망입니다."
최근 중국 충칭시의 공업지구인 양강신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에서 만난 장맹근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장(상무)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장 공장장은 지난 2001년 처음 중국에 와서 약 14년간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 등 연안지역 등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충칭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국통이다.
장 공장장은 "현재 중국 내에서 건설경기가 과거에 비해 침체되면서 생산량이 계획보다는 조금 줄이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부터 2공장이 완공되고 승용차용 타이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중국 내에 충칭 공장 외에 자싱공장과 장쑤공장 등 두 곳에서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장 공장장에 따르면 현재 충칭공장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용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장 공장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대 50으로 가져갔었지만 최근에는 내수와 수출 비중을 각각 20대 80으로 수출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물량 중에서는 유럽쪽 수출이 60%, 미국쪽 수출이 40% 정도"라고 설명했다.
장 공장장은 최근 중국 내수가 상대적으로 침체되면서 예상보다 생산량의 증가폭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충칭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내 건설경기 침체로 트럭 버스용 타이어가 영향을 받았지만, 승용차용 타이어는 지난해까지 연 10% 이상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8% 이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충칭 지역은 지난해 중국 전체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뤘던 만큼 타이어 교체 주기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이어 "특히 한국타이어는 시장을 먼저 예측하고 선점한 이득을 많이 누려왔다"며 "이 같은 장점을 통해 브리지스톤이나 미쉐린 등 글로벌 대형 타이어 업체들을 누르고 지속적으로 중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인 브리지스톤(2위)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장 공장장은 한국타이어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도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임을 내비쳤다.
장 공장장은 최근 한국타이어가 중국용 저가 타이어에 맞서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세컨 브랜드인 '라우펜'을 중국에서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공장장은 "한국타이어는 고급 브랜드로 포지셔닝 해 고품질 제품으로 마케팅을 이어 나가고 한편으로는 라우펜을 통해 저가 중국 타이어 제품 공세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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