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한항공 노조 홈페이지에는 ‘조 부사장 남편 회사에 일감 떼어주기’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 남편 병원에 직원 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해 주주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요”라고 쓰여 있다.
이 병원은 인천에 위치한 인하국제의료센터로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38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성형외과에서 의사로 근무 중이다.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에는 “신제검사 받으러 가는 교통비, 주차비까지 여러 가지 힘들게 한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한편 거짓 진술이 줄줄이 발각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무장에게 사과 쪽지를 남겼지만 영 효과가 없어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1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4일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겼다”고 알렸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사과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장이 언론과 만나 “조 전 부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심한 욕설을 했으며 폭행까지 가했다. 언론 보도 이후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인터뷰했으며, “조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14시간의 비행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일등석 승객의 증언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앞서 폭행과 욕설 논란을 재차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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