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셰일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투자 억제, 자산 매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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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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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최될 OPEC 총회에서 원유 생산을 감산하게 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제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미국 셰일기업이 금융시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셰일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로 관련 주식이 하락하고 있으며, 회사채 가격도 하락해 자금 동원력이 약한 셰일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악화 우려는 신용도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셰일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자본 동원력이 없어 회사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 12일 뉴욕시장에서는 원유 선물가격이 한층 더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원유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약 5년 7개월 만에 배럴당 5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WTI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6월 20일에 비해 약 40% 떨어졌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팩트세트에 따르면 과거 6개월 동안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1.5조 달러(약 1800조원) 증발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미국 셰일기업의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은 에너지 관련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셰일기업의 주가하락 요인은 실적 악화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주요기업 500사 중 에너지 관련 기업의 10~12월 1주당 이익은 9월말에 비해 20% 급감했다.

생산에 특화된 셰일기업은 정제와 판매 등 원유 하락이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대기업에 비해 원유하락의 영향을 받기 쉬운 구도다.

크레디스위스의 애널리스트는 “일부 셰일기업의 부채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셰일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신규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투자가 정체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셰일기업의 재무상태 악화는 투자의 정체를 가져오고, 투자의 정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또 실적 악화는 재무상태 악화로 연결되면서 악순환에 빠질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셰일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은 가격이 낮아 셰일기업의 신용도 저하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WTI가격이 65달러 이하로 하락한 수준이 3년동안 지속될 경우 셰일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이 늘고 디폴트 비율이 20%을 넘을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셰일기업의 실적악화의 여파는 금융업계에도 파급되고 있다. 셰일기업에 융자를 제공한 금융기관은 셰일기업의 재무상태 악화가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의식되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융자가 많은 미국 미드사우스배콥의 주가는 7월 대비 20% 떨어졌다.

미국 셰일기업의 재무상태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은 배럴당 50달러로 인식되고 있다. 셰일기업은 기존 설비로 이득을 취하고 있어 아직은 증산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새로운 투자를 억제하는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굿리치 페트롤리엄은 10일(현지시간) 2015년의 투자규모를 1억5000만 달러~2억 달러로 기존의 3억 달러 규모보다 하향조정했다. 또 오아시스 페트롤리엄도 내년 투자를 기존 14억 달러 규모에서 7~8억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엑스코리소스는 산하 기업의 지분을 투자회사에 매각해 약 1억80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세브론은 캐나다 셰일오일 권익의 일부를 쿠웨이트해외석유회사에 15억 달러로 매각할 것을 결정했다.

이렇게 셰일기업은 자산 매각과 투자계획의 재검토 등을 통해 재무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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