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관내 궐리사(闕里祠) 은행나무와 향나무 수령을 한국임업진흥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은행나무 수령은 366년±30년이고 향나무는 170±20년인 것으로 통보해 왔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임업진흥원(원장 김남균)은 나무 시료를 채취해 실체 현미경과 광학현미경으로 연륜을 분석했다.
궐리사(闕里祠)란 공자의 초상화를 모신 사당을 말하는 것이다. 궐 리가 바로 공자가 살던 마을의 이름이기 때문에 궐리사란 공자의 마을 즉 공자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비록 공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초상화를 통해 살아있는 공자가 고향 마을 궐리(闕里)에서 공부하고 제자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마을 이름을 따서 초상화를 모신 것이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궐리사는 지금부터 222년전인 1792년(정조 16년) 10월에 개혁군주 정조가 현재의 오산시 궐동에 건립한 ‘조선유학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며 “충청도 노성에 궐리사가 한 곳 더 있지만 정조는 ‘조정의 허락없이 노론 신하들에 의해 건립’됐기 때문에 노성의 궐리사를 혁파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오산 궐리사 유일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수령이 확인된 만큼 이들 은행나무와 향나무 앞에 안내판을 세우는 등 궐리사와 은행나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 설명할 방침이다.
이상훈 시 문화체육과장은 “오산시지 궐리사편에 ‘16세기초 학자 공서린(1483~1541)이 세운 서재터와 우물, 그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은행나무 수령은 4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